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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교육 2분기를 마치며

사또2 2018. 6. 27. 19:00

올해 2분기(4~6월) 동안 기관에서 특별교육을 했다. 특별교육은 학교에서 징계 처리가 되면 학교생활을 멈추고 다른 기관에서 3~5일간 진행하는 교육이다. 운영은 기관에서 정해진 방식으로 자유롭게 진행되며, 크게 봉사, 상담, 교육 등으로 진행된다.

특별교육으로 의뢰되는 학생들은 대부분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다. 주로 폭력, 협박, 절도, 무단결석, 수업 불량, 흡연, 성희롱, 성폭행 등의 사유 때문이다.

이 학생들은 가해자였기에 특별교육에 참여하지만, 기관을 통해 계속된 상담과 여러 활동을 통해 알게 되는 건 이 학생들은 피해자라는 사실이다. 가정에서 오랜기간 방치, 폭력, 욕설,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으며, 학교에서 폭력과 왕따 등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던 학생이다. 이러한 피해로 인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기도 하고, 해결할 수 없어 분노와 상실, 우울 등으로 연결된다.

학교는 학생들의 문제나 다양함에 관심을 두지 못하고, 구조적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문제 때문에 이 학생들은 가해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참여하게 된다. 학생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반항이며, 기존 질서를 지키지 않는자이며, 수업에 방해하는 아이라고 찍히게 된다.

학생들 한 명 한 명과 지내며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기존 학생들과 다름도 느껴진다. 그것은 “무엇이 좋고 무엇이 싫은지” 가 더 분명하며, 이야기하기론 “선생님들은 차별을 많이 한다는 것” 이며, “어른들은 대부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이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나는 이렇게 생각이 있고 자기 생각에 맞게 행동하는 학생들이 좋아 보인다. 만약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이러한 아이들을 받아주고 이해해주고 지도해줄 수 있는 부모, 교사, 선배 그리고 그러한 기관과 공간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너희가 정상이고 우리가 문제다.
정해진 틀과 전통에 잘 맞추는 건 청소년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거기에 부딪히고 싸우며 자유를 외치고 행동하는 게 청소년일 것이다.

지난 2분기 동안 특별교육을 받은 학생들과 유익한 시간을 잘 보냈다. 앞으로도 우리 기관은 정상적인 학생들을 정상적으로 바라보고 문제 있던 우리 성인들이 반성하며 지내기를 꿈꾼다. 나아가 피해자였다가 가해자가 된 학생들을 잘 돌봐주고 격려해줘서, 피해 학생들도 더 줄어들길 원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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