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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 글/책, 세미나, 영화, 등 후기

귀향

사또2 2016. 2. 25. 04:05

"귀향"의 개봉 상영관이 교회 근처에 있다고 해서 시간되는 청년들과 함께 관람했다. 중간까지 보면서는 화가나서 입에서 한숨이 계속 나오며 욕이 계속해서 나왔다. 영화가 중간 정도 지나 후반으로 가면서, 여자 아이들 몇 명이 병에 걸리자 차에 실고 가서 총으로 쏴 죽이고, 또 마지막에는 모두를 끌고가서 죽이려는 장면을 보며, 사람 목숨 쉽게 끌려가서 저렇게 고생하다 죽나,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을지 생각이 들며 눈물이 계속 나왔다.

영화를 돌아보며 초점을 "화해"로 보았다.
15살의 고창 어느 시골에 사는 아이는 15살의 소녀의 시간, 부모님의 딸의 시간, 자기인생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끌려가게 되었다. 그 곳에서 소녀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고 상상할수 없는 잔인한 폭력과 나이로서 감당할 수 없는 성폭행, 인격없이 대하는 몸종으로, 아니 몸종보다 더하게 시달리며, 자신의 이름과 자신의 나이의 일 들을 잊은채 정체성 없이 살아가게 된다. 그 나이에 함께 할 가족, 또한 가족없는 언니도(주인공) 가족이 아니더라도 함께 할 사회, 나라가 필요했던 것이다. 소녀들은 함께 끌려간 소녀들의 죽음과 고통의 현장을 눈으로 보았고, 지울수 없는, 어느 인터뷰에서는 "그 일을 잊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라고 말하기 까지의 끔찍한 일 들을 당하고 살아야만 했다.

그 소녀들에게는 화해가 필요했다.
그 화해는 일본과의 화해라 말하기 이전에, 분명히 필요한 화해가 있다. 자신이 잃어버렸던 가족, 소녀의 시간, 자신의 인생으로 돌아갈수 있는 화해가 필요했다. 그 화해가 있기위해 그들은 "잊지 않고는 살수가 없는" 그러나 "잊어지지 않는 일 들"의 상처를 풀어줘야 했다. 그 것은 더 많은 사람이 소녀들이 당한 그 끔찍한 사건들을 알아주는 것이고, 그래서 일본의 만행을, 그리고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당했던 그 끔찍한 일을,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얼마나 지금도 고통스러운지 우리가 알아주고 함께 해줘야 하는 것이었다.

영화는 "화해"를 이루어가는 방법을 한 무속인 소녀를 통해서 해결해 나간다. 그 소녀는 능력이 많고, 돈이 많은 소녀가 아니었다. 그 소녀는 자신도 위안부 할머니들 처럼 고통스러운 일이 있었던 소녀였다. *그 무속인 소녀의 어머니는 강도에게 강간을 당했고, 신랑은 강도에게 칼 찔림을 당하여 죽게 되었다. 그 무속인 소녀의 아버지는 강도였거나 죽임당한 아버지였던 것이다. 무속인 소녀는 약간 미친여자로 처음에 비추어졌고, 처음 만나는 비슷한 또래의 언니를 "엄마"라 부르며 껴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후에 그 무속인 소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억해 주며 마지막에는 그 한을 풀어주는 메시아적 역할을 해준다.

*영화가 주는 몇 가지 포인트
<불 태우는 일본인, 사진 찍어주는 소녀>
일본은 떳떳하지 못한 일 들을 했다. 영화에서 상부의 지시로 위안부 소녀 몇명을 시체무덤으로 데리고 가서 총으로 쏴 죽인다. 후에는 소녀 전부를 죽이려고 했었다. 반면, 무속인 소녀는 위안부 할머니(영화에서는 15세 소녀가 현재의 할머니의 모습으로 오간다.)에게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소녀는 사진만 기억에 남는다고 하며, 위안부 할머니가 고향부근에 있을 때에 사진을 찍으라고 한다. 할머니는 거부하시다가 "사진만 기억에 남는다"는 말을 생각하시며 응하신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과거의 위안부 소녀의 일들 말하기를, 생각 하시기를 너무나 괴롭기 때문에 거부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너무나 괴로웠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억해 주시기를 바란다.

<도와줄 수 있는자(구원자)는 약한 우리들>
소녀들은 위안부로 지낼 때, 오빠가 죽은 것을 목격하여 미쳐서 웃기만 하던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는 죽으러 차에 끌려갈 때도 웃기만 하였다. 그러나 그 약해보이던 그 소녀는 동료의 손을 잡아주기도 하여 힘을 주기도 한다. 위안부로 지낸 고통의 오랜시간의 한을 풀어준 사람은 자신도 고통으로 지냈던 한 무속인 소녀였다. 어려움을 아는, 어려움을 경험 했거나 도울 것이 없는 사람들은 더욱 그들과 마음과 시간을 함께하여 도울수 있다.

<죽음 가운데 살아날 희망>
일본군은 상부에서 위안부 소녀들을 모두 총살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그들은 시체가 쌓여있는 시체 처리소로 가게 되었고 남은 것은 총살 뿐이었다. 소녀의 세월을 하루에 10명에서 30명의 군인을 상대하고, 함께 있던 친구가 죽는 모습을 봤다. 이제 끌려온 곳에 보이는 것은, 먼저온 소녀들이 총살 당하고 불 태워져서 남은 시체 덩이들. 그러나 그들에게 그 순간 아군들이 기적적으로 오게 되었고, 일본군과 총격전을 펼치게 되어, 소녀들의 대부분은 죽었지만, 소수는 살게 되었다.

*이들의 고통, 아픔을 나의 고통과 아픔으로 여기며 함께 하며 기억하자. 이들을 도울수 있는 자들은 우리다. 사회와 국가가 이들과 함께 하며 기억해 주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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